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2023년 10월 27일에 방문하였습니다. 오산에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이 있습니다. 오산시에서 관리하는 것이 아닌 경기도립의 수목원으로 안에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도 같이 있어 수목원의 규모도 크고, 수목의 다양함과 유지관리 또한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수목원 맞은 편 오피스텔에서 2년간 살면서 자주 드나들어 잘 압니다. 도립 수목원이라 그런지 오산시 주민 할인은 없습니다. 그래도 입장 가격이 꽤나 저렴합니다. 자격이 되시는 분들은 무료입장도 가능합니다.

 주차장은 유료인데, 수목원 입장료보다 더 비쌉니다. 지하철 1호선 가까이 사시는 분들은 지하철을 추천합니다. 1호선 오산대역에서 내리시면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수목원 안에는 매점 같은게 없어서, 오시는 길에 편의점이나 가까이에 홈플러스(수목원 대각선 방향에 있습니다. 5분 거리)가 있으니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쉼터는 많습니다. 그리고 수목원 주차장 바로 건너편에 메가커피가 새로 생겼던데 거기서 많이 사들고 수목원에 가시더군요.  주차를 하고 입구쪽으로 벌써부터 큰 나무들이 반겨줍니다. 유인매표소가 있고 사람이 많으면 왼쪽편에 무인판매기도 있으니 이용하시면 됩니다. 다만 무료 및 할인 대상자들은 유인매표소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물향기 산림 전시관

 수목원을 천천히 걷다 사무실 건물을 지나고 몇 개의 주제원을 지나다보면 꽤나 큰 전시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수목원과 연계하여 산림자료를 사람들이 이해를 돕기위한 전시관으로, 건물의 모양이 위에서 보면 꼭 낙엽이 떨어져 있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엄청 큰 나무의 나이테나 우리 나라의 나무들의 깊은 속까지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특색있는 나무들이나 환경들, 또한 곤충들도 조금이지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곤충은 박제된 것입니다. 2층이 전시실의 입구이며, 야외 쉼터도 있습니다. 쉼터에서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바로 뒤편에 있는 호습성 식물원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원

  20개나 넘는 다양한 주제원들이 있습니다. 주제원들의 크기는 각각 달라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어서 몇 개는 나도 모르게 지나 칠수도 있습니다. 이쁘지 않고 눈에 잘 띄지 않으면 그럴 수 있습니다. 나중가면 이쁜 것만 기억에 남으니 아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을 만한 이쁜 주제원들이 많으니까 더더욱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먼저 토피어리원이 나옵니다. 토리어리란 자연 그대로의 식물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다듬어 보기 좋게 만드는 기술 또한 작품을 뜻합니다. '가다듬다'는 뜻의 라틴어인 토피아(topia)에서 유래되었고, 17~18세기에 유럽에서 유행했다고 합니다. 

 이 신기하게 생긴 토피어리원을 구경하고 큰 나무를 향해 다리를 건너면 자연수림원에 도착합니다. 사진찍기 정말 좋은 포인트 입니다. 역시 나무는 좀 커야 이쁜 것 같습니다. 왼쪽으로는 데크 길도 있어서 더 깊은 곳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이 다음은 사무실 건물이 나오는데 건물 앞 광장이 좀 멋있습니다.

건물앞에 3그루의 소나무와 수많은 꽃들, 그리고 큰 비석에 '숲, 환경, 인간' 이라는 슬로건도 쓰여 있습니다. 요 다음이 수목원의 탑 3안에 들어가는 곳인 것 같습니다. 바로 분재원 입니다. 분재원 전에 난대식물원이 있는데 아쉽게 리모델링 중입니다. 날씨가 좀 흐려서 그렇지 날씨가 좋으면 더 이쁘게 나왔을텐데요. 아니면 그냥 제가 못 찍는 건가요.

 분재원 바로 위쪽으로 앞에서 소개한 산림전시관과 호습성 식물원, 대나무원, 과실수원, 소나무원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 건물부터는 살짝 오르막이 있는 길인데요 이 정상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라고는 하지만 그냥 2층 정자 입니다. 그리고 정자 주위에 나무가 많아서 잘 안보입니다. 저 너머의 아파트들이 잘 보입니다. 정자를 지나 아래로 가시면 넓은 쉼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쉬면서 얘기도 하고, 간식도 먹고 합니다. 수목원의 동선은 선택을 해야할 순간들이 오는데요. 시간과 체력이 부족하시면 쉼터쪽으로 내려가셔서 단풍나무원과 수생식물원이 있는 길이 젤 가까운 길입니다. 더 여유가 있으시면 잔디마당을 지나 습지생태원과 물방울온실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습지생태원과 물방울 온실, 수생 식물원

 다른 주제원과 따로 분류할 만큼 이쁜 곳들 입니다. 역시 물이 조금 있어야 더 이쁜가 봅니다. 물방울 온실은 외관이 이쁩니다. 내부는 규모가 좀 작지만, 아담한 맛이 있습니다. 온실안에 활짝 피어있던 극락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습지생태원은 무장애나눔길로 되어 있는데, 무장애나눔길이란 노약자와 장애인, 임산부와 어린이 등 누구나 편하고 안전하게 숲을 누릴 수 있도록 조성한 길입니다. 습지생태원 말고도 다른 몇몇 주제원들도 이 무장애나눔길로 조성되어 있어 편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이 습지생태원은 수목원 No.1로 꼽히는 곳입니다. 수면이 잔잔하여 사진도 이쁘게 나옵니다. 다만 아직 단풍이 다 들지 않아 아쉽네요. 사진을 더 많이 올리지 못해 아쉽네요.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수생 식물원은 더 넓은 연못에 많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벤치나 흔들의자도 있어 앉아서 편하게 감상 하실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더 이뻤던 것 같았는데 지금은 연못 안의 식물들이 너무 많이 자란 것 같네요. 그래도 앉아서 나가기전에 멍 하게 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곳을 지나 마지막 주제원인 향토예술의 나무원을 보고난 후엔 마지막 쉼터가 나옵니다. 이곳 역시 넓고 전체가 나무 데크로 되어 있습니다. 평일이라 어르신들이 단풍구경도 많이 오시고, 유치원에서 소풍도 많이 왔더군요. 없으면 허전할뻔 했습니다. 수목원이 계절마다 닫는 시간은 조금씩 다르지만 오픈시간은 9시로 동일한데요.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바로 앞에 살았을 때는 아침 8시 이전에는 연구소쪽 문들 개방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일찍 수목원을 산책하고 운동도 하고 했습니다. 수목원 근처 사람들만의 혜택이었네요.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은 다른 수목원들처럼 너무 외진곳에 있지 않고, 또한 지하철역도 가까이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거기에 규모 또한 작지 않고 이쁜 곳도 많네요. 바로 옆에 살아서 자주 올땐 몰랐는데, 가끔 오니 정말 좋은 곳이네요. 다만 접근성이 좋은만큼 주말엔 한적하지 않아요. 어딜 가도 비슷하겠지만요. 근처에 트리플 2라는 맛집이 있는데, 카페도 하고 음식도 해주는 가게입니다. 이번엔 방문하지 않아 소개하지 않았는데요. 추천드립니다. 좀 더 나가면 지존짬뽕이 있긴 한데 트리플 2가 좀 더 색다르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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