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내 성지 소개(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2023년 11월 02일 방문기록 입니다. 안성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미리내성지는 박해시대의 천주교우촌인 동시에, 한국인 최초의 사제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되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묘소가 있는 유서 깊은 성지입니다. 이 지역은 안성 북쪽과 용인의 남쪽의 경계지역으로 이곳 미리내 성지와 용인의 이은 성지까지 순례하기도 합니다. '미리내'는 은하수의 순우리말로 박해를 피해 숨어든 천주교인들의 집에서 흘러나온 호롱불빛이 은하수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되신 분들은 우선 목민심서를 지은 다산 정약용 선생님과 동의보감의 저자이신 허준 선생님이 계십니다.

 단풍이 이쁘다는 소식에 단숨에 찾아오게 되었는데요. 제 생각과는 달리 벌써 잎이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아산의 유명한 은행나무길이 아직 단풍이 덜 들었다는 소식에 이곳을 찾았는데 단풍 진행이 생각보다 빠르군요. 올라가는 길에 낙엽이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은행잎 역시 많이 떨어져 있었지만 아직 남아있는게 많네요. 정말 노랑노랑, 빨강빨강 이쁩니다. 다행히 날씨도 좋아 더 기분이 좋아집니다. 

미리내 성 요셉성당

 이곳 미리내 성지의 랜드마크인 성 요셉성당 입니다. 성당 자체가 단아하면서도 단풍에 둘러쌓여 매우 이쁘게 보입니다. 어릴때 이후로 성당안은 오랜만에 들어가보았는데요 성수가 눈에 띕니다. 맵을 보기전만해도 성지가 이게 다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안쪽으로 꽤나 길게 이어지더라구요. 어쩐지 관광버스가 두대나 지나가더라니..안쪽의 넓은 길로 가니 넓어진 길만큼 많은 사람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과 김대건 신부님 묘소 및 기념성당

 이쁜 단풍길을 감상하며 십자가의 길을 걷다보면 많은 그림이나 조각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리내 성지의 가장 웅장한 건물인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근의 고속도로를 지나다보면 이 건물이 보인다고 하네요. 건물이 상당히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지하에 박해시대때 고문당하던 형구틀과 순교 장면이 전시되어 있는데 좀 잔인합니다. 이곳을 지나 더 걷다보면 마지막 건물인 김대건 신부님 기념성당 및 묘소와 아래에 있는 김대건 신부님 동상이 있습니다. 아까 관광버스 두대가 왔는데 어르신들이 상당히 많이 오셨네요. 다들 목에 세레명이 적힌 명찰을 하고 계시네요. 성지 순례 오신 것 같습니다. 이 묘소와 더불어 앞의 두 성당에도 김대건 신부님의 유해 일부가 모셔져 있다고 하네요.

 나가는 마지막 길까지 단풍이 너무 이쁩니다. 작은 은행나무들은 대부분 잎이 다 떨어져서 많이 없지만, 오래된 나무가 많아 잎이 많이 있네요. 나무는 역시 커야 더 이쁜 것 같습니다. 빨간 단풍나무 보다 노란 은행나무가 더 이쁘네요. 이곳 미리내 성지는 은행나무나 단풍나무가 많지는 않지만 오래된 성지인 만큼 나무가 큰게 볼만 합니다. 목적이 굳이 단풍구경이 아니더라도 한적하게 힐링타임을 가지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다음 여행 목적지인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정말 너무너무 이쁜 곳입니다. 아마 아는 사람들은 다 인정할 듯 하네요. 저도 작년에 밤 시간에 가봤는데 너무 이쁘더라구요. 아직 녹색빛이 많이 남아있다고 하는데 주말엔 가볼 엄두가 나지 않아 평일에 얼른 가봐야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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